헬로우운세 :: 당신의 조언자, 헬로우운세

나를 욕되게했던 시주님

간혹 상담을 하고 있노라면 내 천직을 욕되게 하는 시주님들을 보게 된다.

"에이~ 선생님 이거 얼마나 번다고 앉아계세요? 저하고 같이 일해요~"

이런 이런.......오늘도 작년에 전화상담으로 알게 된 고객이 입방정을 떤다.

작년에 내 도움으로 땅을 사서 임대업으로 돈재미를 꽤나 본 친구인데
그 고마움을 제 생각엔 표현한다는 것이 이런식으로 농담을 썩어 내는 것이다.
몇 번을 으름장도 놓아보고 몇번을 혼줄도 내보았지만..
이 사람 성격이라 고칠 수 없는 노릇인가보다.
참말...
한번은 정신 줄 놓을 정도로 혼나야 입방정이 멈출 것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에 잡혀지는 쌀알을 상위에 던지고 만다.

"이 사람아 지금 벌려놓은 거 한순간 입 안에 털어넣게 될게야~"

수화기 넘어 조용한 침묵이 한동안 전해져 오더니
농담하지 말라며 제가 말한 것에 화가났냐고 되묻기만 하고 허허허 하고 웃는 안타까운 시주님!

"입으로 벌어들였으니 입으로 털어내야 맞는 게 아니던가?"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에 전화상담이란 것을 잊고 내가 먼저 전화를 끊고 말았다.

세상사 일이야 내 입에서 나온 이야기건만 그 말들이 어찌 내 말일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경계를 만들고 산을 만들고만다.
그것이 제 자신을 자신이 가둬버린 것이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