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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할망구 노망이라 생각말고 한번 믿어봐~

[제게 아이가 언제생길까요?]

20대의 여리디 여린 아가씨에게 전화가 들어왔다.
처녀가 뜬금없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사주를 풀어보니 징그러운 실타래가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게 보여지고.
운기가 좋지않은 시기에 만났으니 좋은 연분이되기 어렵고 만들어지는 인연은 악연만 만들뿐이니
결혼보다 아이를 원하는 기구한 사연이였다...

그러나..
그 아이는 오히려 악연으로 연결될 뿐인것을...

[내가 보는게 정답은 아니지만,,,,내게 보여지는 걸 원하시요?]

여인은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지금옆에 있는 사람은 아가씨곁에 있을 사람아냐....입으로 나오는걸 믿지마시게~]

이 안쓰러운 아가씨는 꿀먹은 벙어리다.

[미친 할망구 노망이라 믿지말고 두달만 기다려보시게. 두달까지만 피임해봐 눈에 불이날게야]

왜 그러냐고 그녀는 몇번을 묻고 물었지만 더 말해줄게 없었다.
내가 말해도 그녀는 날 엉터리 사기꾼이라 할것이니..
다만, 그녀의 귀인이 나라면 내말을 귀담아 듣고 두달을 참아보겠지...

6개월 뒤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은 앞이 보이세요?]
엉뚱한 그녀의 목소리엔 슬픔이 베여있었고 그녀의 연인은 아이가 딸린 유부남이였다.
몇일전 본처에게 머리채를 휘둘렸다고 허허웃으며 내게 이야기를 한다.
어쩌겠냐..
아직 그녀의 시련은 더 남았는것을...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지는게 아니야..]

마지막 당부를 하며 그녀의 전화를 끊었지만. 이런 사연의 여인들을 만나면 항상 마음이 아파 상담전화를 닫아버리게 된다.
예나지금이나 사랑이란 것은 눈을 멀게하는 것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