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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범인이죠?

[누가 범인인가요?]

대뜸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다급한 여인의 목소리

[몇일 전부터 제 차에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해놔요. 누가 저를 해치고자 하는건가요?]

조금은 당황한 지라 돌리고 있던 방울을 놓쳤다
그리고 잠시 떨어진 방울의 모양을 보고 있다가 그녀의 사주를 되뇌이며 방울을 돌린다.
우리 할머니도 그녀의 목소리에 놀라셨다 답을 잘 주시지 않는다.
이 여인의 무례함이 신의 노여움을 받았는지 점사가 나오지 않고 시간이 흘러간다.
자신이 얼마나 잘난 인간인지 쉴새없이 재잘거리며 자신이 060전화 운세상담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니 잘났다고? xx야~돈으로 누군 못사겠냐? 누굴 속이려고? 너만 모르고 나도 알고 그사람도 알고 있는데 어디서 발뺌을해? 가서 이실직고해 그래야 살수있어~ ]할머니의 목소리가 실리더니 욕지기가 나온다.

아뿔싸..욕을 하면 안되는 줄은 알지만 할머니가 소리치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한동안 침묵이 흐르더니 슬그머니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리고.한달뒤
다소곳한 목소리의 여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때 감사했어요. 제가 ...]

한참 머뭇거리더니 흐느끼듯 속삭인다

[세상에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사람도 시댁도 모두 알고 있더라구요]

그녀의 사연은 그러했다.
외국유명대학 졸업장을 위조하여 지금의 남편과 중매결혼을 했지만 그 불안감에 이유없이 주의사람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커지고 언제 자신의 과거가 들통날지 몰라 노심초사하며 살아왔단다
그런데 상담을 하자 할머니의 꾸지람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몇일전부터 유학시절 생활을 차꾸 묻던 남편이 생각났고
그날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실을 알게된 남편의 심정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은 그녀가 뒤늦게 솔직하게 털어놔주서 고맙다고했고, 자신을 용서했다는 것이다.

[선생님 이제 발 뻗고 잠을 자요]
[할머니께 고마워하세요]

라며 전화를 끊었다 사실 그날도 난 내입을 주둥이라면서 마구 때렸으닌까~
그리고 법당에 할머니께 [고맙습니다]라고 기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