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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속이려고!!

마흔이 다 되도록 장가 못간 노총각의 하소연...

목소리는 분명 남자인데 여자 목소리처럼 가늘고 힘이 없었다.
조금씩 본인의 과거 애정사를 풀어 놓기 시작했고
지금까지의 사연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목소리는 흥분되어져 갔고 말투까지 쇳소리를 내며 거칠어지는 것이 아닌가?

안타까운 마음에 조용히 그 사연과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더니,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고객의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 앞에 보여지는 장면들은
노총각이 지금까지 들려줬던 말들과는 사뭇 다른 장면들이였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본인 왈~
지금까지 어찌 어찌 잘해줬었고 헤어질때는 떠나는 이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했노라 들려준 내용들이 모두 과장에, 거짓 투성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총각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생각해 보기는 커녕
자신을 떠난 여인들만 신나게 원망하며 자신의 행동들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있지도 않았던 일들을 내게 전하였으니
이 남자의 작태가 하도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자 참았던 화가 치솟아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이놈~~."하고 소리를 지르자 숨도 안쉬고 그에게 당한 여인들의 억울함까지 다 내뱉어 버렸다.
이 남자는 놀라서 그랬는지, 야단맞는 것이 기분 나빴는지, 전화를 '탁!' 끊어 버렸다.

그렇게 많은 여인들이 그를 등진 것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을 텐데.....
자신의 잘못된 언행을 있는 그대로 돌아 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떠난 이들의 마지막,
자신에게 매몰차던 그 모습들만 떠올리며 원망하며 사는 것이 안타까운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