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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죄가 안될까요?

한여름 무더위 속에 짜증스러운 오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보편적이지 않지만
그녀에겐 사랑으로 아파하는 마음의 상처가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온 유부남이 저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네요.그런데 왜 망설여질까요?"

유부남이란 것을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엔 작은 망설임이 베어있었습니다.
그녀의 사주를 풀어보니
여자 둘이서 남자 하나를 공유하는 현상이라 어차피 그녀가 본처가 된다해도 남편이 차후에 후처를 보게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옛말을 빌려 소실이 되기 쉬운 사주였습니다.
더욱이 올 해 이성과의 합이 이뤄지고 있으니 올해에 결혼을 하게 될 운이였습니다.

"아마도 망설임은 본부인에 대한 죄스러움이겠지만
어차피 운명이란 기차와 레일처럼 큰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며 벌어진 일들을 되돌리기에 너무 멀리 와 있네요"

그녀에게 힘있는 목소리로 한가지의 주의사항을 들려주었다.

"죄송하지만,,,본인도 결혼 5년 후에는 남편의 바람기로 인해 위기를 맞을 수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 남편과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들을 미리 준비해두세요"

그래서..
우리는 누구도 남의 탓도 누구의 못남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