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운세 :: 당신의 조언자, 헬로우운세

간단한 해결책^^

신을 모시는 제자로 살면서,
자신도 알 수 없는 말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목소리에서 또는 고객이 불러주는 궁합 상대의 생년월일 만으로,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생각치 못했던 속삭임들....

흉터의 유무나 위치들은 물론이고, 결혼수, 이별수, 횡재수, 사고수 들이
때로는 하나씩, 때로는 한꺼번에 밀려들어 정신 없이 쏟아 놓고 나면
맥이 풀릴 정도로 기운이 빠집니다.

하루는, 환갑 넘어 이혼하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창피하다며 계속 울기만 하는 부인이 상담을 청하였습니다.
딱히 따져 보면 남편이나 본인이나 이혼을 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며,
왜 이혼이라는 결론까지 오게 되었는지 무언가에 홀린 것이 아니냐며.... 또 울부 짓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지금 이 부인이 모르는 어떠한 이유가 있다면,
벌써 내 마음이 무겁고 신의 생각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을 텐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너무 가벼웠습니다.

그저 화창한 봄날 꽃이 만발한 곳에서 촌스러운 두 남녀가 사진을 찍고 있는 상념만 밀려 들어,
순간 무릎을 치며 웃었습니다.
부인은 제 웃음 소리에 놀랬는지 흐느낌을 멈추고 왜 그러시느냐 물었습니다.

남편이 힘드시면, 본인이라도 신혼으로 돌아가 그때 남편에게 해주던 것들을 하나씩 다시 해보시라 권하며
조금 힘들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1달만 참고, 정 힘들면 1달 후에 이혼하셔도 지금보다 더 나쁘진 않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다지 신통하게 여기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후에 그 부인은 환갑넘어 남편과 닭살 커플이 되어 부부동반 모임을 참석하거나 여행을 다닌다며,
오늘은 자녀의 결혼 택일을 해달라며 전혀 다른 사람처럼 구는 것이었습니다.

신의 소리를 전하는 사람으로 이런 일은 삶의 작은 낙(樂)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