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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만나는 이씨성의 남자가 맘에 들면 무조건 절을 해~

[이혼하고 싶은데 이혼할 수 있어요?]

묻는 이의 사주는 아닌데 본인의 사주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이러다 엉뚱한 점쾌가 나올테인데 아는지 모르는지 차꾸 본인의 사주란다

[이혼 안해~ 두 사주 어느 곳에도 이혼은 없어~]

안달을 내면서 아니라고 남편이 이혼수속을 밟고 있는데 언제쯤 결론이 나겠냐고 묻는다. 이럴때는 모른척해주고 싶지만 패악을 떨기 시작하자 내 욕지기가 발동한다.

[점사 한두번 쳐? 어디서 겁대가리 없게 신한테 대들어? 시주님 사주나 대보시게]

그때서야 옹알거리듯 작은 소리로 대답을 하고

[속차려 자네 밥이 아닌데 왜 그러나? 5월에 쌓은 업보가 자네를 누르고 있는데?]

한동안의 침묵..이럴때..흟어진 쌀들을 모아 시간을 점친다.

[무슨 업보요?]
[자네 인연은 겨울에 찾아오니 미련을 끄시게나,겨울에 이씨 성을 가진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무조건 엎드려 절해]

무슨소리냐고 화를 내면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억지춘향으로 받아든 그녀의 사주로 쌀점을 쳐봐도 대답은 하나..
[그려...그려..]

그렇게 겨울이 찾아왔고 그녀에 대한 기억이 가물해질 때였다.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 이 여자한테 잡혔어요] 껄껄껄 웃는 남자가 여인을 바꿔줬고
그녀는 [선생님 하라는대로 이사람 만나자 마자 길거리에서 절했어요~]한다.
그 남자는 여인의 행동이 기이했고 차한잔으로 시작한 그들의 대화가 깊어가서 만남이 시작되었단다.
어찌되었든 내가 두사람의 징검다리가 되었으니 반가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