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채워지지 않는 쓸쓸함
나의 오랜 단골이자 친구인 여인을 이야기하려한다.

우리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신내림을 받고 얼마 안된 나의 법당에 처음으로 찾은 날로
그날은 시장 가는 길에 들렀다며 가볍게 신세타령이 하고 싶어 들렸던 아주머니였다.

그때 나는 너무도~철 모르는 애기 무당이었던 터라
내 눈에 보여지는 그대로를 그녀가 묻기도 전에 대답을 해주었다

"돈은 잘 벌어오는데, 신랑이 밖에 살림을 차렸네?" 아이들 키우며, 시부모 간병하느라 자신은 돌볼 겨를도 없이 살아가고 있던 여인은,
새파란 애기무당이 쏟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무너졌내렸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그녀가 이혼이란 결단을 내리자할 때마다
"아직 아니야~아직은~"하며
강하게 내속에서 나를 주장하고 계신 분의 목소리가 계셨기에..
“버티세요…. 제가 그만 두라고 할 때까지 버티세요. 없는 힘을 쥐어 짜서라도….
그렇게 말린 것이 벌써 ....10년째였다.

그 시간동안 여인은
다른 여자의 집에서 대놓고 살다시피하는 남편의 뜻을 거스리지 않았고
사업에 몰두할 수 있게해서 사업을 번창할 수 있게 만들었고
아이들은 모두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만들었다.

작년 겨울
한참 만에 집에 들어온 남편은 하루 종일 굶었다며 밥을 차려달라했고,
아무런 감정없이 밥상을 차린 여인이 거실에 앉아 있던 남편을 불렀으나
남편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렇게 오랜시간 그녀의 가슴앓이를 시켰던 대상이 사라지고 난 뒤 또다시 무너지듯
내게 묻는다.
정말 남편의 많은 재산을 다 차지할 수는 있었지만
고생한 세월을 돈으로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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