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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님과 남동생 이렇게 넷이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다가..
초등학교 4학년 (1991년 11월)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후로 엄마 혼자서 저랑 동생을 키우셨고요,
고등학생때 엄마가 재혼하셔서 새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초,중,고 나름 무사히 다니고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인서울 중상위권 대학 입학하게 되었고요.
그 후로 집안이 많이 기울면서 학교는 졸업하지 못하였고요,
학교 다니던 도중엔 갑자기 건강이 안좋아져서 휴학하기도 했었고요.

유학도 가고 싶고 하고 싶던 일도 많은 꿈 많은 시절이었는데,
돌이켜보니 스무살 이후로 이래저래 많이 치이고 꼬이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졸업장은 없고,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은 학원 강사였습니다.
중간중간 과외도 했고 학원일도 몇 년 했고요.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곳에 자리잡기 힘들었죠.

지금 현재는 7년 정도 교제한 남자랑 작년 5월에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결혼생활도 녹록치 않네요.
연애랑 결혼은 따로라고 하더니 저도 뭐 크게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남편이 성에 안차는 부분이 많고요.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욕심만 많고 머리에 생각만 많고 현실이 답답하네요 ^^;

위에 쓰여 있는대로,
나름 평범하게.. 살다가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초4 - 1991년 11월)
다 좋았는데 아빠가 술을 좀 좋아하셨어요. 마음도 여리시고...
엄마 혼자서 저랑 동생을 키우셨어요..
그러다가 1997년에 새아버지가 오게 되셨고요.(미혼이셨습니다.)
뭐 그 후로 몇 년은 그런대로 풍족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꼬맹이 시절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어요.
친척집에 놀러가도 이웃집에 놀러가도 뛰어놀기 보다는 책 읽는게 우선이었으니까요.
지금도 책 읽는거 참 좋아합니다.

공부 욕심도 많았던 제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4~5살때부터 심부름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그게 그렇게 스스로 뿌듯하고 기분 좋은일이었어요. 그 어린시절엔..
지는 것도 싫고, 다른건 몰라도 공부, 성적으로는 돋보이고 싶었어요.
성적도 꽤나 좋았었고, 벼락치기를 하는 편이었지만..
왠만한 시험도 잘 보고 나름 엄마를 기쁘게 해줬던 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1(1997년)에 접어들면서 슬슬 학업에 조금씩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에 완전 손을 놓은 것은 아니지만, 한창 그럴 나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남자에 관심도 많이 생기고~ 외모를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공부보다는 이상하게 자꾸 돌아다니고 놀러다니고 싶어지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들한테 심하게 찍힐 정도로 놀러다닌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그럼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1999년 11월 고3. 수능을 봤습니다.
당연히 원하던 성적이 아니었죠.
그래도 인서울은 할 정도의 성적이어서 인서울 4년제 대학에 원서를 넣었지만,
그 당시 나름 황당하게도 모두 다 떨어졌습니다.
재수할 자신이 도저히 없던 저는 2년제 대학에 원서를 넣게 되었습니다.
2년제 대학중에서 나름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이 모인다는 ##여대 의상과에 원서를 넣게 되었고요.
높은 금액의 장학생으로 합격하게 되어서 입학했습니다.(2000년)
물론 제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았었죠.(본인이 공부에 소홀했던건 가볍게 여겼었나봐요..)

1학년 1학기는 뭐가 뭔지도 모른채 그냥 학교를 다니고..
1학년 2학기는 등록만 해놓고 매일 놀러다니기 바빴어요.
이성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자주 마시고~ 엄마의 극성 때문에 사실 뭐 버스 타고 집에 들어가기 바빴지만요...
그러다가 2001년이 되어가면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수능을 봐서 새로운 대학에 입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01년 초에 재수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인 이별통보.
매일 놀러다니던 신촌 홍대 대학로. 다 접었습니다.
공부해야겠다고 맘 먹으니까 있던 애정도 사라지더라고요.
학업에 소홀했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오르니.. 그렇게 후회가 밀려올 수가 없었습니다.
2001년 나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소홀했던 학업의 공백을 어느정도 채워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여기서 말씀 드릴것이. 2001년부터 집안이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에 다니시던 새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신다고 하셔서 갑자기 은행을 그만두시고 사업이라는 것을 한다고 하시다가
결국 사기를 맞게 되어서 집안에 채권단도 오고, 살림에 딱지 붙여진 것도 보고, 어쩔 수 없이 이사도 가게 되고요.)

2001년 11월 수능을 봤습니다.
모의고사만큼 나오진 않았어요.
아주 만족하진 않았지만, ##대학교 공대에 입학(2002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경영대, 교육대, 인문대 중에 한 군데를 가야되겠다 생각했었는데.
원서 넣을 때 뭐 이상한 자신감이 붙은 것인지.
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대에 원서를 넣게 되었고.
합격-입학 하게 되었습니다.(삼촌들의 도움으로 입학금, 그리고 그 후에 등록금들을 해결했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것들이 틀어진 것 같아요.
우선 공대라는 곳을 만만하게 봤던 제 자신이 문제였고요.
전혀 흥미없는 분야의 공부. 그 결과로 전공과목의 성적은 항상 바닥이었죠.
교양수업으로 듣던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 수업 등등은 항상 상위권이었고요.
그렇게 방황을 하면서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사귀고, 사람들이랑 술 마시고 어울리는게 좋아서 술도 많이 마시고 지냈었어요.
그 와중에 제 집은 점점 더 기울어갔고요.
2003년 9월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몸이 이상했습니다.
여름 방학때 알바 2개에 계절학기 수업에(집안이 기울어지니 알바를 2개 하게 되더라고요.)
몸에 무리가 갔던건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급성간염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고요.
간수치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아졌었습니다.
2학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1년을 휴학 했습니다.
병원 다니고 집에서 쉬면서 몸을 회복했었죠.
그 와중에 제 집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어요.
결국 저는 휴학을 연장하고, 2005년도에 복학했습니다.
2005년도 복학도 친척의 도움으로 하게 되었고요.
그냥저냥 성실하게 다녔습니다.

그러던중.. 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그렇게 여행이 가고 싶더라고요.
학교 다니면서 알바해서 조금 모은 돈으로 2005년 겨울방학 때 인도로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2005년 12월 인도 가기 전에 지금 남편을 알게 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제동생 고등학교 친구고요..(연하남편 입니다.)
동생 소개로 만난게 아니고 제가 알바하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동생 친구였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방학을 맞이하여 여행 온 선생님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철 없게도 또 결심을 합니다.
수능을 다시 봐서 교대를 가야겠다 하고요.....(말 하면서도 좀.. 부끄럽네요.)
여행을 다녀와서(2006년) 흥미도 없는 전공을 공부하기 보다는 다시 수능을 봐보자.
하고.. 마음을 굳힙니다.

그 와중에 남자친구(지금의 남편)는 군대를 가게 되고요,
저는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를 했지만.. 수능의 결과는 교대를 갈 수 없는 성적이었어요.
공부를 그 전처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만 앞섰던 것이지요.

2007년 여름.
우연치 않게 학원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도 그렇고 학원 과목도 그렇고.. 참 이상하게도...
수학 강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영어나 국어 강사가 더 잘 맞는다고 스스로 생각했었거든요)
그 후로 학원도 옮겨가며 과외도 겸업해가며..
노력한 만큼 되진 않았었어요.
항상 제자리 걸음 느낌.
내 몸만 바쁘고 아무도 몰라주는 느낌.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부도 할 줄 알아야 사회생활이 편해지는건가 라는 회의감... 등등...

2008년~2009년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어요.
병원 다니면서 약도 처방 받았었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데,
목 매어서 죽는 시늉까지 했었으니까요..

그렇게 살아오면서 제작년(2012년) 학원일은 그만두고 과외 수업에만 열중했었습니다.(물론 과목은 수학.)
아이들, 아이들의 엄마들과의 관계도 좋고 나름 열심히 수업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만큼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점점 하락세로 치닫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어영부영 보내다가.. 2013년 5월 지금의 남편이랑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 정리하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
저는 제 엄마 없으면 아마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큰 힘도 되지만, (사실 좀 엄마가 좀 극성 맞긴 하세요..)
어쩔 때에는 엄마가 날 좀 방관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엄마한테 고분고분한 딸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남편은 외아들입니다.
집도 넉넉하지 못한편이예요.
남편은 요식업에 종사합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거대한 연봉은 기대하기 어렵고요.
현재 작은 평수의 국민임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요.

시댁. 그러니까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제가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냥 기본만 하고 지내는 사이이고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시겠지만, 제가 그 분들에게 너무나 거부감이 듭니다.
뭐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끝도 없겠죠.
결혼 준비에서 부터 시작하여.. 모두들 그렇지만 한도 끝도 없죠.

남편은.. 일하고 오면 항상 게임.티비.잠. 이게 끝입니다.
시사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도 말도 안통하고요.
저 만큼 관심이 없다는 것이겠죠.
엄마집에 있던 제 책을 꽤 갖고 왔습니다.
하지만 한 권도 보지 않아요.. 전에 보니까 라면 받침으로 한 번 쓰더라고요.
뉴스를 보고 싶지만, 항상 예능프로그램, 게임라이브방송, 이게 다 입니다.

제가 지금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살림만 하고 있는데, 나름 열심히 제가 할 몫은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글을 쓰는게 하소연은 아닌데, 하소연 처럼 느껴지네요 ^^;;

남편, 삐치기도 엄청 잘 삐칩니다. 연애할 때도 그랬지요.
열불도 나고 욱하기도 하지만, 그냥 내버려 둡니다. 그게 속 편해요.
달래줘봤자 오기로 더 삐치는 것 같아서요.
한 마디로 말이 안통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제 성격 예민한 것 알고, 유별난 점도 있는 것 알지만.
지금 저의 남편도 상당히 고독하고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결혼했지만, 정말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진정한 의문이 듭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 구석에 "난 자식이 없으니 언제든지 나갈 수 있지." 하는 마음이 자리 잡혀있거든요.
울화병이라고 해야하나요.
요즘 가슴팍이 답답하고 조여서 잠을 바로 못들어요~
남편 생각하고. 시댁분 얼굴만 떠올라도 진짜 미쳐버릴 것 같거든요.

제 스스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요.
조금 심각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현실을 생각하면서도 제가 그렇게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 여행이 그냥 몇박몇일 다녀오는 그런 여행이 아닌..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몇 달을 그냥 한량처럼 다니는 그럼 여행이요.
결혼 전도 그렇지만,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같은 생각입니다.
여행 생각만 하면 남편 따위(?)라고 하면 안되겠지만, 별로 개의치 않아요.
이 술렁이는 마음이 해가 지날 수록 심해진다는 것.
특히 2005~2006년도에 인도에 다녀온 이후로 본격적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공무원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릴 땐 무시했었어요.
난 그리 묶여살기 싫어. 이러고요.
하지만, 살다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현실을 생각하면 뭔가 제대로 된 직장을 잡아야 할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만 한다면,
그냥 프리랜서 직업.
번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거든요.
근데 번역일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녹록한 직업이 아니잖아요.

이대로 집에서 살림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정당하게 일을 해서 제 힘으로 돈도 제대로 만져보고 싶고요.
학원일 할 때는 벌면 쓰기 바빴으니까요.

->나이를 떠나서 직업을 제대로 가질 수 있는지.(저 위에 말씀 드렸던 공무원, 번역가.. 등등이요...)

->덧붙여서 제가 동물을 엄청 좋아해요. 특히 강아지요. 어릴 때도 많이 키웠었고, 지금도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동물 관련일을 해도 괜찮을런지.

->앞으로는 좀 경제적인 면에서 숨 좀 쉴 수 있을런지. (사실 뭐 준비하는 것도 없이 대박 생각도 합니다...)

->남편과는 더 나아질런지~
(갈수록 드는 생각이지만, 전 남자 없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물론 이왕에 한 결혼 잘 살아야겠지만요.

몇 몇군데에서 사주를 봤을 때, 항상 화대운이 오면 인생 좀 필거다.
이렇게 감명해주셨어요.
제 사주 원국에 화가 전혀 없다는건 저도 알고 있거든요.

->만약 자식을 낳게 되면.. 자식복은 어떨런지 궁금해요.

->그리고 제 엄마. 제 동생과의 관계가 궁금해요.(제가 상황이 좋아지면. 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랑 동생은 제가 꼭 잘 살게 해주고 싶어요.)

*
혹시나 몰라서 내용 추가 합니다.

1985년 여름- 가족 모두 교통사고
1991년 여름- 엄마 제외하고 아빠 저 동생 교통사고
두 번의 교통사고가 있었어요.
가벼운 사고가 아니었고요, 두 번 다 사고 후에 차는 폐차처리 할 정도였고요.
집을 팔 정도의 돈까지 다 써버릴 정도의 규모였습니다.
그 심각한 교통사고에서 두 사고 모두 저만 경상이었습니다.
약간의 타박상. 모두들 오뚜기라고 했습니다.
그 외의 가족들은 수술에 중환자실 신세까지 질 정도였어요.

동생 아빠 둘 다 신미일주고요.
동생이랑 아빠가 두 번 다 큰 부상이었습니다.

재능이 너무 많아서 고민인 분입니다.
아이들을 가르키는 일에 적합한 사주를 갖고 있는 분입니다.
앞으로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