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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총각이라 안되는 거죠?

내게 오래된 예쁜 보살님이 있다.
이혼한지 5년이 넘었건만 재혼도 남자도 생각하지 않고 일에만 빠져 지내던 보살님이였다.

어느날..

[선생님! 저...]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여리디 여린분이 울먹이며 말을 꺼낸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내게는 차마 이야기를 하지 못해 다른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이젠 더이상 머뭇거릴 수 없어 이야기를 한단다.

제 나이보다 11살 어린 남자아이와 처음엔 누나 동생으로 이야기를 하고, 술자리를 하다보니
정이 들었고, 어려보이는 외모탓에 그 남자는 자신의 나이를 모른채 1년이 지났단다.

[이젠 헤어지려고요...]

그녀의 이야기 속에 서러움이 베어나온다.

사주로 살펴봐도 어린사람과의 궁합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을 듯했지만
그녀에게 넘어야할 산은 이혼녀란 타이틀이였다.

올해의 운을 넘어선다면 이 예쁜 보살님에겐 인연의 끈이 보이지 않으니 절대 놓쳐선 안될 사람인게 분명했고,

[마음이 시키는대로 가는것이 가장 옳은일이 아닐까요?]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 보냈다.

아마도 한동안 가슴앓이가 더 깊어지겠지만,
그녀가 넘어야할 산은 이혼녀란 타이틀이 아닌 사람을, 사랑을 믿지못하는 상처의 아픔일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그 산을 넘어 남보다 어려보이지만 강한 마음을 지닌 사랑하는 님의 손을 잡고 걸어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르는 우리 보살님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운명 조차도 사랑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