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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횡재운있네요. 복권한번 사보세요.

한두해 전에 매일같이 금요일이면 전화로 자신의 금전운을 봐달라던 노신사가 생각난다.

어찌 어찌하여 처음 상담이 시작되던 날 횡재운이 보이기에 복권을 한번 사보라고 권유했었고
그 노신사는 참말로 3등에 담청되는 행운을 얻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였기에 그 고객은 기뻐했고 그 이후로 시간을 내서 틈틈이 로또번호와 일진운을 물어왔고 내 점괘의 신봉자가 되었다.

매일 아침 인사하듯 들어와 [선생님~점쟁이 맞네요. 오늘도 살까요? 몇번이 좋을까요?]

이 노신사를 어찌해야 할지 한동안 전화상담 조차 하기 싫어졌고 나중엔 내 기도의 내용이 그 노신사에 대한 노여움을 가라앉혀달라는 참회의 기도가 되었다.
그 고객에겐 매일 횡재수가 있는것도 아니였고 내가 로또복권의 당첨번호를 매일 알아 맞출 수 있는것도 아니니
고객과 나와의 관계는 악연으로 끝을 맺게되었다

정말....모든 이들이 왜그리 횡재에 목말라할까..
아이들 조차 길에서 주운 돈이나 거져생긴 돈이라면 참 좋아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면 횡재수 한번에 횡액수도 한번인것을 왜그리 목말라하는지..

매주 금요일이면 그 노신사가 생각난다.
그리고
나는 고객에게 다시는 로또복권을 사라는 권유를 하지 않는다.
그 노신사에게 재물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었든데도 난 횡재수 한번으로 그가 소중한것을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이 되게 만들었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