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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상 어차피 결혼은 못할 텐데 말이죠..

나와 오랫동안 상담을 해온 아리따운 처자의 이야기다..

환경,능력,성격 어느 면으로 보아도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그녀의 주위에는
항상 남자들이 많았지만 정작 청혼을 신청하는 이도 없었고
만나던 이들 조차 결혼이야기만 나오면 이별을 이야기했고
맞선자리 조차도 오히려 처자가 너무 잘났다는 이유로 퇴짜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물론 그녀가 잘 난 척을 했다거나 괴이한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였고
오히려 조용한 성품으로 자신보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성격이였으니
그런 일이 몇 년이나 계속되자 우스갯소리로 굿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소리도 나왔고 집안의 큰 우환으로까지 자리잡게 되었다.

난 그렇게 답답해하는 그녀의 사주를 풀이해주며 기토생이라 도화와 관이 많아 오히려 풍요속의 빈곤이 되고 있으니 늦을수록 좋은 인연과 복을 쌓아 간다고 희망을 주었지만
그녀의 상심을 덜기는 쉽지 않았고 한해 두해가 지나며 이별의 만남이 계속될수록 이성에게 받는 그녀의 상처는 깊어갔고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말하는 내 말도 신뢰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제게 별일이 다 일어났네요."

"아버지 친구분의 자제분하고 두번째 만남을 갖고 있는데 대학 때 사궜던 선배가 다시 교제신신청을 해왔어요. 웃긴 건 제 사주팔자상 어차피 결혼은 못하는데 말이죠”
허탈하게 웃는 그녀의 웃음 속에서 그녀의 아픔이 전해져 왔고 상대와의 궁합을 알고자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팔자에대해 이야기하는 힘없는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들려왔다.

명리학적으로 그녀의 사주를 살펴볼 때 관이 많으면 없는 것과 같고 없으면 관이 많은 것과 같은 이치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들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결과를 낳은 꼴이라 지금까지는 주변에 남자들은 많았으되 결혼으로 골인하지 못한 것이 였지만 인연의 기운이 도래하였으니 상대의 사주를 살펴 그녀의 관기운을 약하게 할 화의 기운과 흙의 기운을 갖은 자를 올해에 만날 수 있을 상이였으니 힘있는 목소리로 처자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걱정마 올해는 시집갈거야”

두 남성의 사주를 살펴보면 대학선배인 41세의 회계사보다는 지금 만나고 있는 42세의 남성이 조금은 다혈적이나 처자의 소심한 성격을 감싸줄 다정다감함과 과감하게 이끌어갈 리더십을 가진 사주로 불과 흙의 기운을 고루 갖춘 사람이 였다. 조금만 자신감을 갖고 상대에게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뜻을 확실히 전달하길 당부하며 42세의 남성과 만남을 계속 갖길 권유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한달 뒤 그녀의 청첩장을 받았고 그녀의 울먹이는 소리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간혹, 우리는 사주에 얽매여 많은 고민과 힘을 소모할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사주를 알면 그 많은 고민이 하찮은 것이며, 인연의 시간을 닿을 때까지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운명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