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운세 :: 당신의 조언자, 헬로우운세

바람핀 남친(여친) 응대법 chapter 1.
바람이란 단어에는 서너가지의 다른 의미가 있다.
불어오는 바람, 누군가의 소망인 바람, 그리고 외도를 지칭하는 바람.
우리가 알아보고자 하는 바람은 마지막의 외도를 행하는 바람피는 연인(혹은 남편)의 그 바람이다.
그러나 바람이란 표현이 어딘지 모르게 참 묘하다.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고 다른 이성을 바라다가 결국은 바람을 피게 된다라는 의미로 우겨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쓰던 물건조차도 더 좋은 것을 찾게 되고 음식도 더더더 맛있는 맛집을 찾아나서 듯이
연애에서도 어떨 땐 외모가 멋지지만 편안함이 없어서, 편안하지만 자극이 없어서, 좋지만 돈이 없어서,
이제는 너무 오래되서 신선함이 없다고 더 나은 다른 상대를 찾아나선다.

자 이제 겪지 말아야 할 경험인 연인의 배신을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겪고 있는 당신을 위해
상대가 바람필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부터 우선 제시해 드리겠다.

첫번째 자책하거나 내 탓을 찾지 말라.

내가 못해줘서. 내가 못나서. 내가 부족해서 등등
내가 잘해줘도 상대는 외도할 인간이었다.
내가 못해줘서, 내가 못나서 등등의 이유라면 당당하게 이별을 고한 후 다른 잘해주는 사람을 찾았겠지.
그리고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대화부터 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운하다. 저런 이유로 화가 난다 등등 머든 당신에게 해결책을 제안했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구제불능으로 굴었다면 이건 정말 할말이 없겠다.

두번째 바람핀 상대를 몰아붙이거나 매달리지 말라.

안그래도 불만이 워낙에 많아서 바람까지 폈는데 몰아붙이면 남은 마음도 사라진다.
물론 바람 핀 사람에게 남은 애정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몰아붙이지 말란 말은 아니다.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지.
또, 매달리면 철저하게 자신이 을이라는 사실을 까발릴 뿐이다.
매달리는 순간 상대에게 바람에 대한 정당성과 어떻게 해도 떠나지 않을 초라한 애인으로 낙인 찍힌 채
하락한 자존감과 챙기지 못한 자존심으로 고통만 받게 된다.

세번째 맞바람피지 말라.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니가 피니 나도 핀다.
내 몸과 멘탈만 더러워진다.
나 스스로의 나의 멘탈과 몸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보복을 위해 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더 멀리 뛰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덤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네번째 비련의 여인 혹은 남자처럼 세상 모든 우울함을 짊어지고 다니지 말라.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절대로 허튼 말이 아니다.
상대가 바람폈다고 우울해 하고 새드 무비 주인공 행세하는 즉시 오던 연애운도 사라진다.
밝은 기운은 모든 일에 행운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았으면 그 다음 대처법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자.

요즘 칠십 먹은 노령층도 연애하는 시대다. 인생 참 길어졌다.
이십대면 앞으로 사오십년 이성 만날 기회가 있고 느즈막한 사십대 노총각 노처녀도 향후 30년은 이성과의 만남이 남아있다.
한방에 연애 성공, 결혼하고 평생 내내 행복할 확률은 거의 로또 맞을 확률만큼 작다.
연애 중에 바람피는 인간 유형은 결혼해서도 바람필 수 있을 확률이 극히 높다.

그러니 일단 단칼에 여지없이 등을 돌려라.
후회가 남는다고 혹은 상대가 잠시 실수한 거라고 생각한다면 진짜 미안하지만 그건 당신이 실수하는 것이다.
어차피 내내 겪을 고통이니 한방에 끊어내야 한다.

사람 그리 쉽게 안바뀐다.

여기까지도 참 힘들게 해내게 될 것이다.
그럼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바람핀 상대방의 액션에 따라 두가지의 상황이 닥친다.

첫번째 상대가 사죄하고 매달린다.

“ 역시! 그래도 이 사람은 나를 좋아했고 잠시 실수한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받으면서 다시 사귈지를 엄청나게 갈등하게 될 것이다.
이 때 받아주면 내내 상대가 언제 또 바람을 필지 전전긍긍, 매사에 의심이 겹겹이 쌓이고 나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처음에는 상대도 지은 죄가 있으니 이해하다가 조금만 지나면 “ 이제 고만 좀 해라 언제쩍 이야기냐”를 큰소리로 말해 주실 것이다.
거기에 엎친데 덮쳐 또 바람을 피면 그땐 맞닥드렸던 고통의 시간 반복이 되시겠다.

두번째 바람 핀 상대에게 가버리고 연락이 없다.

역시 부들부들하겠지만 조그만 지나면 실수라고 다시 돌아올 확률이 절반 이상이고,
술 먹고 아련하게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날릴 확률은 90% 이상이다.

여기까지 보고, “아 그럼 연락이 오겠구나?” 혹은 “기다리면 돌아올까?” 라고 생각이 든다면 이제 앞으로 당신의 연애는 지옥불이다.
결국은 상대의 행동에 따라 갈대처럼 마구 요동치는 내가!
바람이나 피는 상대의 처분이나 기다리는 내가!
어떻게 동등한 관계를 맺어 아름다운 연애를 하겠나?
내가 주체가 되면 이 상황은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끝까지 내 심정적인 마무리를 깔끔하고 아름답게 해두지 않으면 바람은 상대가 폈는데
고통과 피해는 고스란히 나만 갖게 되는 언발란스한 시츄에이션이 된다.

지금까지 길게 펼쳐 쓴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겠다.

“헤어져”이다.
일단 바람핀 너님 차단 앤드 무응대할 것을 간곡히 추천해드린다.
(이런 경우 바람핀 상대는 어느정도 당황한다.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다른 것들은 협의가 어느정도 (경중에 따라) 가능하지만, 바람은 이별이 답이고, 이별만이 고통의 시간 단축을 위한 최적의 방법임을 알려드린다.

물론 개과천선하는 바람인도 있지만 이 역시도 아주 극히 드믄 확률이기 때문에
이런 확률에 목숨걸고 수명 단축시키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말끔한 마무리 추천한다.

Chapter2.에서는 절망의 기간을 아름다운 연애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기간으로 만들어보는 꿀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