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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솔루션 10 : 연애용 남자, 결혼용 남자
어떤 관계도 당신이 지금 이 순간을 누리는 유일한 인연이고 진검승부입니다.
매번 관계의 의미를 고민하고 성찰할 수 없다면, 연애도 결혼도 저절로 답을 주지는 않아요.
연애상대와 결혼상대를 선택하는 기준을 모른다면, 아직 연애도 결혼도 책임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답이 생기나요. 남자라서 답이 있고 여자라서 기다려야만 하나요.
이번 순서는 진짜 내 연애, 내 결혼을 찾고 싶은 당신을 위한 러브 솔루션입니다.
글. 도람

<내가 정하는 나의 정답>

연애하다 문득 상대가 결혼상대로는 부족하다, 깨달았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정말로 눈을 뜬 거죠. 이제서야 진짜 내 연애, 내 결혼을 찾아가기 위한 첫번째 문을 열어버렸군요.

삶의 기준은 내가 성장하고 변화하며 매번 달라집니다. 결혼 아닌 연애라 해서 연습게임일 리 없고,
관계는 언제나 질문의 절반만 보여주죠. 어떤 연애에서도, 어떤 결혼에서도,
절반의 질문을 하나의 온전한 질문으로 만드는 건 자기자신입니다.
답을 찾는 것도 내가 주체가 될 때, 상대와 함께 찾을 수 있는 흥미로운 수수께끼와 퍼즐이 됩니다.

연애와 결혼의 차이는 누가 정합니까?
그건 바로 당신. 상대의 탓만 하면 영영 미로에만 갇히게 될 연애고 결혼입니다.
답을 찾을 준비가 되었다면, 기억해야 할 대전제는 아래와 같아요.

연애상대의 덕목 ≠ 결혼상대의 덕목

다르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마음의 준비는 끝났네요.

<선택의 이유>

인생은 긴긴 여행과도 같죠.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내내 불안합니다.
내가 확신이 있어도 동반자가 방황하면, 나까지 흔들려요.
연애든 결혼이든 자기확신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죠. 연애나 결혼이 아니라,
친구나 지인이라 해도 마찬가지죠.
생각이 얕고 단순하고 장난만 치는 사람과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오래 봤고 정이 들었고 그가 나를 사랑한다 말한다 해서,
내가 그 관계를 지속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왜 이 사람이어야 하는가, 왜 이 연애여야 하는가, 당신은 답을 갖고 있나요.

아무리 상대가 권해서 등 떠밀리듯 연애를 시작한다 해도, 관계를 지속하는 동안에는 나에게도 선택에 대한 책임이 생깁니다.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 사람의 빈틈만큼, 나는 성숙하였을까. 연애와 결혼에 대한 답을 얼마나 찾아냈나요.

<나는 얼마나 주체인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남자가 “행복하게 해줄게.” 라고 프로포즈를 하고, 여자는 감동하며 안기고 키스하죠.
그런데, 내 행복을 니가 알아? 결혼만 하면 행복해져? 넌 행복의 전문가야?
나도 나를 모르는데 니가 어떻게 내 행복을 장담하지?
무슨 근거로 날 행복하게 만든다는 거야? 충분히 의심해보셨나요?

솔직해지세요. 당신은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설명할 수 있나요.
연애하며 불행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상대만 탓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행복하게 해 줄게." 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줄래?" 가 되어야 해요.
그래야, 재판관이 되는 스트레스 없이 주체가 되어 관계를 누릴 수 있어요.

결혼의 정답을 남자가 갖고 있을까요?
흔히들 든든한 남자, 의지할 수 있는 남자, 기댈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 말한다지만.
남자도 여자와 똑같이 살아온 만큼의 경험치를 가질 뿐입니다.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아버지(로 대표되는 기존의 시스템)는 말하죠. 남자는 울지 말아야 한다.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
이 말을 감당하는 게 쉽기만 할까요. 인간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고, 남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도 울 줄 알아야 하고, 여자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모두가 공평하게 행복한 세상이잖아요.

당신은 왜 기대야 하고 의지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하죠?
당신이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관계를 의미짓고, 상대를 포용하고, 세상을 품을 수는 없습니까.
당신은 충분히 어른인가요.
당신은 연애하고 결혼하며,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되는 것만으로 만족하나요.
주인공이 아닌 서브 캐릭터가 되어도 행복한가요. 상대에 의해서 매번 달라지고 흔들려도 괜찮은가요.

물론, 로맨스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서 싹틉니다. 로맨스의 시작은 학습된 코드대로 하세요.
널 지킬게, 널 행복하게 해줄게, 너의 다람쥐가 될게, 너의 천사가 될게, 널 울게 하지 않을게, 세상 끝까지 널 데려갈게,
널 믿을게, 너만을 따라갈게, 어떤 힘든 일이 생겨도 흔들리지 않을게, 라든지.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얼마든지 나오죠. 뭘 자꾸 지킨다네요, 뭘 자꾸 행복하게 해준다네요, 뭘 자꾸 믿으라네요.
좋습니다, 좋아요. 약속된 컨벤션 없는 장르는 없고, 컨셉 없는 패션도 없습니다.
로맨스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최고의 선택이잖아요.
하지만, 로맨스도 또 하나의 일상이고 인생이라는 걸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이라는 현실>

도망치고 좌절하고 감당 못해 숨기만 하는 연애인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대화의 모든 문장에서 “남편”, “아이”, “시댁”이 주어가 되고 “나”가 사라진 여자들이 얼마나 많던가요.
겉으로는 행복을 과시하지만 불륜과 우울에 시달리는 부부들은 또 어떻고요.

결혼은 로맨스로 시작해 생활로 안착하는 야간비행이죠.
사랑을 나누는 표현 10% 외에는 나머지 90%가 팀웍입니다.
내가 길을 잃으면, 상대도 함께 헤매고 있단 얘기입니다.

나만의 답을 먼저 고민해요. 여자로서 사랑받고 의지하고 기대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내가 내 삶의 정답을 얼마나 갖고 있나 생각해봐요.
그리고, 우리의 팀웍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체크하세요.

내 희망과 기대를 표현하고, 상대의 가치관을 물어보세요.
충분히 대화하세요. 연애하며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가 소통이잖아요.
그리고, 판단을 내리세요. 상대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하는 연애는, 지속할수록 공허하기만 하죠.

행복한 결혼은 내가 내 행복을 알고 있다면 그 때 시작됩니다.
연애할 남자인지, 결혼할 남자인지 결정하는 건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 나의 기준이죠.

선택의 순간은 매일 찾아와요.
정답을 모르면 고민해야죠. 기다린다 해서 상대가, 세상이, 부모님이나 세월이 답을 주진 않아요.
주변에서 당연하다는 듯 연애하고 결혼하고 SNS에 초상권 주장할 수 없는 아이 얼굴을 올리며 행복을 자랑한다 해서,
당신도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결정하는, 멋진 여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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