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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솔루션 09 : 연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분명히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떨리기 시작한 내 심장을 없었던 일처럼무시할 순 없고.
찰나 상대와 내가 느낀 끌림은 혼자만의 착각이 아닌데.
내가 싫다면 여기까지 왔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가 그냥 친구일 리도 없고.
아무리 해도 쫓아가야 할 지 미련 버리고 돌아서야 할 지 답이 안 나오는 내 감정.
연인이 있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내 심장의 해법이 궁금한 당신을 위한 러브 솔루션.
글. 도람

<연애의 윤리규정>

물론, 호감이 생긴 상대가, 애인이 있다거나, 유부남, 유부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경우,
되도록 감정을 자제하는 편이 윤리적이죠. 반대의 입장을 상상해봐요.
내가 누군가와 연애 중인데 내 연애상대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유혹이나 도전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하죠. 원래 새로운 유혹이 더욱 달콤하니까, 정말로 매력적인 이성이 나타난다면 흔들리지 않기 어려울 지도 몰라요.
아무리 견고하고 단단한 가치관의 소유자라고 해도, 유혹 앞에 약한 존재가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고민의 발생장소가 내 심장이라면 낭패.
어렴풋이 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서로가 인지할 정도로 강력한 끌림을 느꼈다면,
스캔들의 공범이 된 듯한 두근거림과 죄책감과 설렘은 동시에 찾아오죠.
분명히 존재하고 살아있는 감정을 없는 셈 칠 수 있나요.
첫눈에 동시에 끌리는 만남은 흔치 않은 경험이고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죠.

그런데, 강렬한 찰나만큼 위험한 것도 드물다는 걸, 우리는 주변의 수많은 연애서사를 통해 알아요.
불꽃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연애감정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동시에 느낀 이 감정이 얼마만큼 지속될 지 얼마나 가치 있을 지, 지금은 아무도 몰라요.
신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상대에게 물어볼 수도 없죠.
그러니까, 유일하게 해야 할 현재의 최선은 하나입니다.

먼저 내 답을 구해야죠.
현명한 답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선에서 정보를 탐색해요.
그리고, 어느 선에 이르면 선택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겠죠. 그것이 준법연애인의 자세입니다.

<연인이 있는 사람과의 합법적 데이트>

상대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죠.
그(녀)만의 독특한 성향이나 가치관, 애정관, 연애관을 이해하기엔 시간도 질문도 모자라죠.
그러니까, 상상해 봐요. 그(녀)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 나는 어떤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녀)에게 나는 어떤 연인이 되어줄 수 있을까. 그(녀)는 어떤 사랑을 원하나.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세요. 그리고, 생각이 정리되면, 그 사람에게 다시 연락을 해봐요.

굳이 당장 상대에게 어려운 선택을 하라고 부담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은 그저 차 마시고, 밥 먹는 그런 약속이라면 GOOD.
상대가 자신의 연인에게 모임에서 만난 친구와 차 마시는 약속이 있다,
혹은 밥 먹는 약속이 있다 밝힐 수 있는 정도면 좋죠.

데이트는 편안하게 하시면 됩니다.
느낌이 좋지만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모두가 그렇듯,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보세요.
상대에게 성급하게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말고, 그(녀)가 어떤 연애를 해왔고, 어떤 사랑을 원하는지,
지금의 연인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 부분은 무엇이든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어쩌면, 상대의 내면은 생각보다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혹은 어쩌면 의외로 두 분이 같은 사랑을 꿈꾸고 있고, 지금 그(녀)가 현재의 연인과는 오래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몰라요.
사람은 변하고 흐르고, 사랑도 변하고 흐르지요.

서로의 생각들을 맞추어보는 대화가 반복되면, 드디어 자신의 감정이 어떤 종류인지 알게 되죠.
첫눈에 반하는 경우 대부분 외모의 성적인 코드가 일치할 때 경험하기 십상이잖아요.
또, 분위기나 상황이 우연히 로맨틱하게 흘러갈 때 어쩌다 보니 연애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실제로 데이트를 연습해보면, 찰나의 느낌은 현실과 일상의 힘에 금방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마법처럼 운명적인 새로운 사랑일 수도 있고, 분위기에 취해 잠시 느꼈던 착각일 수도 있어요. 확률은 반반입니다.

<선택은 함께>

1. 나의 생각을 정리
2. 상대와 만나 충분히 대화
3.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

그리고, 결정은 두 사람이 함께 하세요. 만약 그(녀)가 지금의 연인과 헤어지기 싫다고 한다면 내가 이 감정을 포기해야 맞죠.
만약 상대가 나의 고백에 흔들린다면, 상대가 심사숙고하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약속한 기간까지는 기다려야죠. 어느 쪽도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흔치 않게 찾아오는 내 감정을 소중하게 대하겠다면 이 정도의 수고는 해야죠.

원래 가지지 못하는 사랑이 더욱 강렬하고 리얼하고 울림이 큽니다.
내 안에서 답을 찾아내면 그 때 상대도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면 됩니다. 이 문제의 해답은 자신 안에 있죠.
스스로의 심장에 먼저 물어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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