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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솔루션 06 : 조건과 사랑, 무엇이 정답일까?
내 감정이 향하는 곳은 분명한데, 그 쪽으로 가면 고생길이 훤하다.
데이트 코스는 소박해질 테고, 나 역시 상대를 배려하느라 신경이 쓰이겠지.
조건이 좋은 상대와의 연애는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감정이 자라나서 마음이 편해질 지 장담할 수가 없다.
가난한 데이트는 불편하겠지만, 감정없는 데이트는 삭막할 것 같은데.
내가 연애상대를 고르는 기준, 어떻게 선택해야 정답일까요?
글. 도람

<연애와 결혼, 그리고 조건>

누구나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렵습니다.
만약, 사랑과 조건을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누구도 하나를 버리지 않겠죠.
어떤 사람도 연애하거나 결혼할 때 가난이 끼어드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연애를 해도 데이트를 위한 소비가 맘 편하고, 결혼을 한다면 경제적 부가 축적되길 바라죠.

또한, 사람들은 파트너와 사이가 좋기를 바랍니다.
결혼은 사랑을 바탕으로 깔고, 그 위에 서로 조건이 맞는 사람을 고르는 비지니스죠.
나이가 들면 선택지가 급격히 협소해지고,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은 채 조건만으로 결혼하기도 합니다.
결혼은 삶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결혼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죠.

대부분이 상승혼이나 동질혼을 도모하기 때문에 결혼을 한 후 경제적으로 안정되거나 재산이 더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경제효율적인 결혼을 할 순 없습니다.
무리한 과시혼으로 결혼과 동시에 하우스푸어, 웨딩푸어가 되기도 하죠.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문제는 나의 가치관입니다.

<내 기준을 정하는 질문의 힘>

사회보편적, 윤리도덕적으로 권장되는 연애는, 한 번에 하나의 가능성만을 진중하게 조율하는 연애입니다.
연애는 하는데 도무지 사랑이 생겨나지 않고, 두 사람이 함께 할 미래가 안 보인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이별을 선언해야 맞습니다.
그래야, 상처 입는 사람의 수를 최소화할 수 있죠.

연애를 하면서도 연애를 모르고, 연애를 고민하지 않고, 내 기준을 만들지 않으면, 몇 번의 인연을 흘려보내도 조금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

20대는 성장하고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선생님이, 학교가 가르쳐준 것만 열심히 외웠다면, 스무살 이후에는 내가 믿는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자신에게 삶의 철학을 질문하고 고민할 줄 알아야, 진짜 내 연애, 내 결혼, 내 인생이 됩니다.

가장 쉽게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 나에게 연애란 어떤 의미인가. 결혼이란 어떤 의미인가.
3. 타인에 대한 예의를 어디까지 지키면서 살 것인가.

나만 행복하면 다른 사람들이야 어찌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양다리든 문어다리든 얼마든지 여러 조건과 상황의 사람들과 데이트하며 골라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신념이 타인과의 공존보다 이기적인 자기만족이라면, 그것 또한 당신의 가치관입니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윤리도덕적으로 욕 먹을 일도 없죠.

만약, 나의 행복 못지 않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한 번에 하나의 연애상대를 만나 데이트를 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결혼할 때가 된다면, 그 때 다시한번 결혼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면 됩니다.

<변하는 당신, 변하는 미래>

연애와 결혼을 고민하는 사이, 당신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더 많은 가치기준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늘 생각하는 정답이, 내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어른이 되면 당연히 결혼하리라 꿈꾸던 아이들이, 사회경제적 상황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게 되기도 하죠.

서른도 늦었다며 발을 동동 구르던 20세기를 생각하면, 마흔이 되어 첫출산을 해도 놀랍지 않은 21세기입니다.
혹시 아나요. 20대에 선택하는 연애 기준과 30대에 선택하는 기준은 완전히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결혼의 기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연애 상대를 고를 때 결혼까지 고민하게 되면 시작조차 힘들게 된답니다.
사람이 가장 많은 변화와 성장을 겪는 인간관계 경험이 연애/ 결혼인데, 당신이 상대와 만나 어떻게 변할 지 무슨 수로 미리 다 결정할 수 있겠나요.
결말을 다 알고 있는 추리소설을 무슨 재미로 읽겠습니까.
인생은 픽션이 아니라서 매순간 다른 결말을 향해 달려갈 수 있죠.

<정답은 당신의 손에>

인생에 있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경험은 흔치 않은 축복입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지만, 결혼은 하나를 포기하면 어떻게든 할 수는 있어요.
가난하든 국적이 다르든 낳지도 않은 애가 있든 말이에요.
그러나, 사랑은 내가 갖고 싶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사랑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에요.

사랑도 중요하고 조건도 중요합니다.
이런 연애도 있고, 저런 연애가 있는 만큼, 이런 결혼도 있고, 저런 결혼도 있죠.
결혼을 하지 않는 선택지도 있고, 동거를 하는 선택지도 있고, 아이를 낳거나 낳지 않는 선택지도 있죠.
결혼이 아닌 형태로 대안가족을 찾는 선택지도 있고, 새삼스럽게 아이를 많이 낳아 대가족을 이루겠다는 꿈이어도 틀린 건 아닙니다.
보통은 나이를 먹으며 연애와 결혼의 조건이 달라지지만, 일관되게 동일선상에 있는 사람도 있죠.

당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납득하고 선택한 신념이라면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은 등 떠밀리는 연애와 결혼, 남에게 행복을 과시하기 위한 연애와 결혼이 아닌, 나다운 연애와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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