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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솔루션 01 : 첫 연애, 뭘 하면 되죠?
이번 시리즈 ‘러브 솔루션’에서는 연애하며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하나씩 풀어가 보도록 합니다.
알고 나면, 겪고 나면, 어렵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일. 연애도 당연하게 그 안에 있지만, 경험의 세계는 그 문을 열기 전까지는 완벽한 미지수죠.
첫번째 시간에는 비터스윗한 첫 연애의 막막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글. 도람

<소년소녀의 딜레마>

나도 상대도 첫 연애라면, 두 사람 다 짐작으로만 꿈꾸던 연애의 세계가 뿅 펼쳐지지 않아 당황했을 지도 몰라요.
무엇을 해주어야 할 지 모르나요.
마찬가지로 무엇을 부탁해야 할 지 모르는 게 또 상대방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네요. 생각해보세요. 한쪽이 무엇인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게 연애의 당연한 메뉴얼인가요.
어쩌면 두 사람은 연애의 목적과 의의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아직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여자들은 연애할 때 자신이 뭘 원하는 지도 모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도 모르면서, 상대가 뭐든지 알아서 척척 해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디어나 주변의 간접경험으로 대충 학습한 연애관으로는, 그녀들이 더욱 연애에서 아무 것도 못하도록 만들죠.
남자들도 자신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내어 상대를 감동시켜야 하나 스트레스 받기도 해요.
그러지 맙시다. 안 그래도 되니까요.

자신의 감정과 심장을 따라가는 정직한 연애는, 남자도 여자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닌데, 아직 친밀하지 않은 상대의 니즈를 완벽히 파악해서 시의적절하게 짠 펼쳐보인다?
우리 그런 판타지는 빨리 버리자고요.

<어떻게 시작할까>

연애라는 인간관계는 데이트, 즉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로 시작됩니다.
정말로 나다운 연애를 하고 싶다면, 내가 지금껏 막연히 알아왔던 '연애', '데이트'에 대한 선입견을 몽땅 버리세요.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나요. 우선 차 한 잔 해봅시다.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직은 낯선 상대방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는지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

연애를 ‘잘’ 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인간관계는 점수 매겨가며 달성해야 하는 게임 필드가 아니죠.
그저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로 의미가 있는 인간관계인지 생각해보세요.
잘 모르고 서툰 채로 함께 손을 잡고 한 발 내딛을 수 있다면,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겁니다.

<연애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뭔가 궁금하다면 다 물어보세요.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조차 모른다면, 상대가 무슨 말이라도 시작할 수 있게 해보세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관심과 애정과 호기심이 생기는지,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와 만나면서 내가 점점 더 행복해지는지 생각해보세요.

상대의 말을 잘 들으세요.
상대가 표현을 잘 못하면, 상대의 패션이나 표정, 제스쳐, 들고 있는 소지품, 그녀의 스케줄이나 일상, 친구들에 대해서 잘 관찰하고 물어보세요.

왜 만나는지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굳이 무엇인가를 꼭 해야만 하나요. 연애를 하면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이유는, 근사한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얼굴을 보지 않으면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듣고 싶으니까 만나죠.

보고 싶은 사람과 만나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요. 그럴 때면, 어떤 데이트를 할 지 함께 고민해요.
언제 만나고 어디서 만나고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세요.
누구나 처음부터 영화 예매를 척척 하고, 괜찮은 레스토랑은 어디든 알고 있어서 예약을 하고,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나 산책 코스를 알아서 짠 하고 안내하지는 않잖아요.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해요. 상대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하고 싶다면, 혼자서 준비해도 좋겠지만 상대의 의견이 반영된 일정이 무난하죠.

이렇게 같이 준비하는 시간도 정말 재밌고 신나고요, 연애 활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급하게 만나게 되어 미리 준비가 힘들었다면, 눈에 보이는 곳, 문득 가고 싶어지는 곳으로 가도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와 그 시간을 즐기도록 하세요. 데이트를 할 때는,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 함께 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니까요.

<어떻게 표현할까>

표현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복 받은 사람이죠.
고맙다고 해요. 미안하다고 해요. 즐겁다고 해요.
보고 싶었다고 해요. 표현을 잘 못하지만, 노력하겠다고 하세요.
그러면 됩니다.

상대에게도 원하는 것을 언제나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하세요. 말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척척 내주는 사람은 정말로 흔치 않으니까 말이죠.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서로 익숙하게 되어, 말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척척 내줄 수 있게 되지만, 그렇게 되려면 정말로 사랑의 시간이 오래오래 쌓여야겠죠?

첫 연애,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서로에게 더 소중한 존재가 되도록 천천히 다가가는 일을 연습하면 그만.
열심히, 충실하게, 즐겁게, 첫 연애를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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