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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내 남자친구를 무시하게 될까?
“나는 왜 자꾸 내 남자를 무시하게 되는걸까?
또는, 내가 왜 무시할만큼 능력이 없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는 걸까?
나도 능력이 많은 남자, 내가 존경할만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

흔히 초중고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남편을 존경하는 현명한 여우같은 아내와, 부부를 잘 따르는 토끼같은 아이들...”
교과서에서 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직 엄마와 심리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아이들도 남편을 존경할 턱이 없습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인정욕구가 많은데, 존경을 받지 못한다면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의 역할도 성실하게 하기 힘들겠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나는 왜 자꾸 내 남자를 무시하게 될까?

만약 내 남자가
“존경할만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서”
존경을 못하고 있다면 그건 당신의 큰 착각이고 핑계일 뿐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여성분들이라면 내가 다음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① 공주과 :“나는 아무 것도 할 줄 몰라요. 물 좀 떠다주세요."

② 컨트롤러, 가부장 역할 : "이렇게 좀 해. 저렇게 좀 해. 아우, 답답해."
남자를 내 마음대로 조종해야 속이 시원한 사람

당신은 사랑스런 공주라서, 가부장적인 카리스마가 있는 현대적인 여성이라서 더 매력적이겠지요.
하지만, 당신의 이런 매력 포인트로 남자를 휘두르려 한다면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사회에서 지위가 있는 “컨트롤러”역할에 익숙하고 자기 주장이 강할 수도 있는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기가 힘듭니다.
본인이 컨트롤러가 되야 속이 시원하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능력 있고 “존경할 만한”사람을 만나기가 힘들뿐더러,
쉽게 말해 대통령을 남편으로 만나더라도 절대 그를 존경할 수가 없습니다.

잠깐 제 이론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저는 주로 가족치료 이론들에 대입해서 내담자(來譚自)를 보고는 합니다.
개인이 치료를 와도 내담자의 3대 가족 가게도를 펼쳐놓고 배경으로 본다면, 그 내담자가 “왜 그럴까?” 또는“왜 이렇게 힘들까?”를
다른 치료보다 단시간내에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더라도, 아무리 범법적인 행위를 일삼는 사람이라도 가족 가게도를 펼쳐놓고 본다면,
그 사람이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가족은 개인의 뿌리입니다.
많은 가족의 가게도를 내담자의 시선으로 함께 그리다보면, 이러한 여성분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언어적이든 비언어적(표정,행동, 제스쳐 등)인 표현으로 무시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왔고,
본인도 그런 엄마의 시선과 독립하지 못하고 융합되어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자라지 못했다.”

그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세요.
그러면 지금 당신의 남자를 존경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무시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어머니와 심리적으로 독립하세요.”

당신은 한 때 아버지가 당신의 영웅처럼 느껴졌을 때가 있을테지요.
병아리만한 당신의 손에 아버지가 빨간 풍선이라도 하나 쥐어주실 때면, 나도 아빠만큼 커야지,
하며 순수하게 웅장한 아버지라는 존재를 바라보았던, 기억마저 흐릿한 어린 시절도 있었을 겁니다.

아버지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냐와 상관없이, 아무 이유 없이,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오히려“그럼에도 불구하고”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나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
그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라면, 기분 내키는대로 물건을 던져대는 집안의 폭군이었다면,
심지어 어린 날 버리고 갔었다면, 우리 아버지가 범죄자라면?
실제로 상담사례에서 이런 분들을 흔하게 접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는 건 시간이 걸리는 차이일 뿐이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먼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 등의 감정을 쏟아내면, 더러운 물을 빼내야 깨끗한 물을 부을 수 있듯이,
아버지에 대한 당신의 연민과 애정 등의 긍정적인 감정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인지적인 작업 등을 통해 나의 아버지에 대한 내 마음속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분노가 일던 술주정뱅이 아버지에서 술을 못 끊으시면서도 우리를 위해 직장을 놓지 않고
삼십년을 한결 같이 일한 헌신적인 우리 아빠, 도박으로 빚을 지게 만든 아버지에서 그래도 끝까지 힘든 부부관계 속에서도
가정을 떠나지 않고 아버지의 자리를 지켰던 우리 아빠로.

당신은 그동안 아버지를 생각하면 올라오는 분노, 억울, 무서움 등을 주체하지 못한 적이 있었겠지요.
어떻게 아빠라는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는지, 난 왜 하필 그런 아빠 밑에서 자란 건지.
항상 화가 나있고 억울해서“남자는 원래 그래”라는 나만의 틀을 가지고 작은 실수에도 내 남자를 꼬투리 잡고
코너로 몰아넣으며, 화풀이를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절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무섭게 여겼던 아빠의 호통, 잔소리가 사실은
“아빠가 너를 너무 사랑한단다. 아빠가 그 정도 학비는 턱 내줄 수 있는 멋진 아빠이고 싶은데 능력이 안되니까...
너무 미안한 마음에 대학원은 가지 말라고 소리 지르는 것밖에 할 수가 없구나.”라고 말하고 있다는 걸.
이제는 당신이 먼저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버지는 절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도 힘든 어린 시절 힘든 가족관계 속에서 아버지가 배운 사랑의 방식으로,
그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해왔다는 것.
그것을 이해한다면, 당신의 아버지를 존경하고,
지금 내 남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여기서 덧붙이는 말은, 남자에게 가장 지지가 되고 힘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자기가 뭘 해도 자기 편이야.”

오늘 페이스북에, 카카오스토리에, 또는 온라인 프로필 메시지에 몇 마디만 적어보세요.
남자의 친구들과 모인자리에서,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몇 마디만 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번 남자를 지지해줄 때 화끈하게 지지해주는 겁니다.
아무리 주변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당신의 남편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는 말을 한다고 해도 당신은 그의 편이어야 합니다.
그에 대한 평가하는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얼버무리거나, 동조한다면 당신의 얼굴에 침을 뱉고 부부관계
또는 커플관계에 금을 긋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는 당신과 한팀, 한배를 탄 동반자이니까요.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내 남편, 소중한 하루를 오늘도 챗바퀴처럼 반복되는 지겨운 일로 가족들을 위해 써줘서 너무 고마워.”

“철수만한 남자친구가 어딨어. 나한테 이것도 해주지, 저것도 해주지. 나를 쳐다볼 때 눈빛은 얼마나 사랑해죽겠다는 눈빛인지.
내가 이렇게 히스테리 막부리고 못되게 굴어도 내 옆에 항상 있어주고...”

-글. 이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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