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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날 것 처럼, 우리는 싸웠다
연애를 하다보면 피해갈 수 없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연인간의 다툼.
다투는 방식에 따라 그 연애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을만큼 잘 다투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다툼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화’ 즉 분노의 감정이죠.

분노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A. 인과관계가 분명한 분노
B. 감정적인 분노
C. 화가 화를 부른 분노

인과관계가 분명한 분노는 화를 내는 이유가 명확한 경우입니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모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될 때 사람은 화를 내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화를 내게 한 사람도 ‘이건 내가 실수 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정적인 분노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딘가 거슬리는 등 분명한 이유가 없는 분노입니다.

분노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죠.
대처하기가 가장 까다롭고 상대방의 분노에 자신까지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기 쉬운,
연애하시는 분들이 가장 조심하셔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화가 화를 부른 분노는 처음에는 크게 화가 나지 않았는데 차츰 분노가 증폭되어 격렬하게 변화해 가는 경우입니다.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일정한 패턴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설명의 편의상 위에서 설명한 번호로 표시하겠습니다.

(1) A의 상황에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경우 화가 화를 부르는 C의 상황으로 연결 -
그리고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부정적 감정이 남아서 제B의 상황이 계속되는 패턴

(2) A의 상황에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서 앙금이 남아 부정적 감정으로
B의 상황이 계속 되다가 결국 화가 화를 부르는 C의 상황이 계속되는 패턴

(3) 분명한 이유가 없이 감정적인 분노를 드러내는 B의 상황에 상대 또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여
화를 내게 되는 A의 상황 - 그리고 그러한 상대의 반응을 받아들이지 못해 C의 상황을 만드는 패턴

(4) C의 상황에 상대가 분노해 서로 화를 내다가 서로 감정적인 B의 상황을 반복하는 패턴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1)~(4) 모든 패턴은 많은 연인들이 겪고 있고, 이 때문에 헤어지는 커플이 1/3 이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패턴이 되었든 A, B, C의 분노의 상황들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인과관계가 분명한 분노는 이성적 대처가 가장 중요합니다.
화를 내는 이유가 논리적으로 분명하다면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방법이죠.

상대방이 화내는 그 정확한 이유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상황은 해결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분노에 대처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과보다 변명을 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심하셔야 할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변명도 약보다는 독이 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우리가 가장 대처하기 힘든 감정적인 분노입니다.
‘그냥 니 말투가 마음에 안들어서 화가 나‘ 라는 말을 듣고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글쎄요 ..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저부터 그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나는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니까요.

사실 구체적인 대응이 불가능한게 현실이니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는게 가장 중요하지만
이렇게 말하는건 무책임한 포스팅 같으니 좀 더 논의를 진전시켜보겠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적인 분노에는 ‘내가 원하는 상황을 니가 센스있게 연출해줘‘ 라는
일견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강한 욕구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센스.
이처럼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알아차릴수 있는 것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연애 초반에 상대방이 이러한 감정적인 분노를 표출한다면 사실 해결이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연애기간이 어느정도 지속된 커플들 사이에서 이런 문제가 많이 일어나기에 대처방법은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을 자주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이 싫고 좋음을 표현하는 비언어적인 표상들이 있습니다.
표정부터 자세, 태도, 눈빛, 말투까지

‘곧 화가 나겠구나’
하는 순간들은 조금만 집중하면 알아차릴수 있습니다.

‘전 그런거 정말 모르겠던데..’ 라고 하시는 분들.
저도 눈치 정말 없었습니다.
후천적으로 개선 가능한 부분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읽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내 사람의 표현은 일상생활 중에 분명히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저 관찰하세요.
한번에 잘 되는게 아니지만 하다보면 됩니다.

저처럼 둔한 사람도 이젠 어느정도 되니깐 분명히 여러분도 되실거에요.
중요한건 상대방이 화를 낼만한 것들을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피하는 관계유지의 기술입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이미 화가 났다면 이 사람이 화가 난 포인트, 거슬렸던 부분을 조금 전 기억을 거슬러서 찾아내야합니다.

그렇게 하기도 힘드시다면, 사실 이 방법은 리스크가 큽니다만 웃게 만드세요.
엉뚱한 개그라도 좋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유쾌하게만 넘길 수 있다면 상대방도 화를 낸게 무안해서 그냥 웃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꼭 명심하셔야 할 것은

A의 상황에서는 절대 이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화가 난 이유가 분명한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 분명히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겁니다.
이도저도 안된다면 그냥 가만히 지금 이 폭풍이 지나가기를 본인이 믿는 신께 기도드리는게 어쩌면 최선의 해결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가 화를 부른 상황입니다.
인내심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게 이렇게까지 화를 낼 일이야?’ 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대하다보면 어느새 헤어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일단 가만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해요.
어느 정도 상대방의 화가 가라 앉은 상대가 되면 A의 상황과 동일하게 문제를 해결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상대가 C의 상황을 야기하는 빈도가 너무 잦다면 사과가 끝난 후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문제에 비해 화를 너무 자주 크게 내는걸 감당하기 힘들다.
나도 널 화나지 않게 조심할테니 서로의 감정을 위해 조금만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또 화낸다면
헤어지세요.
그런 사람 만나면 안됩니다.
다만 충분히 인내하고 배려한 후에 자신의 주장을 해야 그 말이 무게가 있을거란거 꼭 기억하시구요.

-글. 창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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