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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인(배우자)는 왜 자꾸 나를 비난할까?
- 비난 속에 숨은 정보

석사 때 "내가 타인에게 하는 비난은 곧 내가 나를 향해 하는 비난이다."라는 말을 많이 배웠었는데요.
많이 마음이 와닿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내용을 자세하게 언급한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다음은 본문의 내용입니다.

-글. 이사랑 -

내가 보는 관점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자의 관점에 내재되어 있는 진실을 더욱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떄부터 우리 앞에는 완전한 세상이 펼쳐진다.
이제 나와 다른 배우자의 관점을 갈등의 요소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러한 과점 안에서 지식의 원천을 찾게 된다.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데, 당신에게는 보이는 것이 무엇이지요?""나는 아직 알지 못하는데,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말이다.
결혼은 자신의 실체와 상대방의 실체 안에서 끊임없이 수양의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와 상호작용을 하든 그 안에서 나만의 숨겨진 모습과 총체적인 모습을 어렴풋하게나마 엿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을 더 많이 알아갈수록 실체로서의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 사랑은 로맨틱한 환상이 아니라 나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최근의 진실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다.

6장에서 우리는 지식을 강화해야 하는 몇 가지 특정 영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결혼생활에 수반되는 숨겨진 합의사항들과, 거부된 자신의 성격 특성, 배우자의 내면 세계, 그리고 결혼이라는 관계에서의 치유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결혼생활에 수반되는 숨겨진 합의사항들과, 거부된 자신의 성격 특성, 배우자의 내면 세계, 그리고 결혼이라는 관계에서의 치유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주디와 진의 관계에서 잠깐 들여다보았듯이, 이러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려면 기꺼이 서로의 관점에서 가치를 판단하고 배울 용의가 많아야 한다.
두 사람 모두가 개인적인 세계관을 넓히고 싶다는 소망을 겉으로 드러내는 그 순간부터,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들이 모두 정보의 금광이 될 것이다.

이처럼 숨겨진 정보를 캐기에 더없이 좋은 분야는 배우를 향하나 유언 무언의 비판이다.
"당신의 제시간에 집에 오는 법이 없어요.""도대체 제가 당신이란 사람한테는 도저히 의지할 수가 없겠군요." "나도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 안 해봤어요?"
"당신은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이런 식으로 말할 때, 우리는 배우자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하는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사실 이런 말들은 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의 일부를 묘사한 것이다.

상습적이고 감정적인 불만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부부들의 복잡한 예를 들어보겠다.
부인이 남편에게 항상 일을 그르친다고 툭 하면 잔소리를 한다고 가정하자.

"도대체가 당신은 계획성이란 게 없어요! 이러니 당신을 믿을 수가 있겠어요!"

남편이 몇 가지 예를 들어보라고 하면 여자는 서슴없이 맞받아친다.

"휴가 계획도 엉망으로 짜잖아요. 캠핑 한 번 가려면 꼭 필요한 준비물은 항상 잊어버리구요.
그리고 언제 아이들 생일 한 번 기억해보기나 했어요.
게다가 요리 한 번 하는데 부엌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 놓질 않나!"

당연히 이렇게 따발총처럼 쏘아대는 비난을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전면 부인하며 절대 아니라고 반박한다.

"내가 언제 그랬어. 과장해서 말하지 말라구. 나보다 정신없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잖아!"

이렇게 격한 언쟁이 어떻게 유용한 정보로 바뀔 수 있다는 걸까?
대부분의 부부들은 배우자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데 선수인 만큼, 일단 남편이 아내의 비난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한다면,
이제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사람들은 이처럼 중요한 정보를 비난하는 투로 전달하고, 여기에 배우자들은 발끈 성질부터 낸다.
만일 이 남자가 자신을 방어하지 않고 아내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었다면, 그는 자신이 실제로 여러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생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비난을 듣기가 괴로운 이유는 비난이 대체로 정곡을 찌르기 때문이다.
남편이 아내의 잔소리에서 진실을 인정했다면, 그는 자신이 부인했던 중요한 특성을 아내에게 다시 투자해야 할 필요도 사라지고,
오히려 비난을 통해서 성장과 변화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비난 속에 내포된 숨은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원칙1 : 사실상 나에 대한 배우자의 비난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앞서의 부부들처럼 서로 비난을 주고 받는 방법 외에는 달리 자신의 모습을 알 방법이 없다.
이때 아내가 좀더 마음이 열려 있따면, 자신의 아린 시절 상처에 대해 상당히 유익한 정보를 얻를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한 절차를 통해서 얼마든지 쉽게, 먼저 종이에 남편에게 말한 비난의 내용을 적는다.
"당신은 언제나 계획성이 없어!" 이렇게 적은 다음 아래의 질문에 답한다.

- 배우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할 때 내 기분은 어떤가?

- 배우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할 때 나는 어떤 생각이 드는가?

- 이러한 생각과 기분 아래 깔려 있는 더욱 심오한 감정은 무엇인가?

-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런 생가고가 감정이 든 적이 있었나?

이처럼 간단한 분석 과정을 거쳐, 아내는 남편의 행동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이 강하게 떠오르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 연습을 통해 아내가 자신의 부모님은 언제나 계획성이 없었으며, 그녀의 욕구에 관심을 쏟을 시간이나 여력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가정하자.
당연히 남편이 유사한 행동을 보일 때, 아내는 어린 시절과 똑같이 두려움이 벌벌 떨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에 대한 그녀의 비난에는 어린시절로부터 이어진 애처로운 울부짖음이 묻어 있는 것이다.
"왜 아무도 날 돌봐주지 않는 거야?"라고 말이다.

이 내용을 토대로 두 번째 원칙을 정하자.

원칙 2 : 배우자에게 쏟아붓는 반복적이로 감정적인 비난의 대부분은 충족되지 못한 자신의 욕구를 가장한 발언들이다.

이러한 비난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정보는 비난이 상당한 자기 성찰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비난은 자기 모습들 정확하게 꼬집어서 말하는 것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아내가 남편에게 계획성이 없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아내 역시 계획성이 없기는 남편 못지 않다.
이것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아내는 스스로에게 일반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남편에 대한 내 비난이 나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 있을까?"

이때 아내는 자신의 계획성 없는 모습이 남편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내는 부엌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휴가 계획도 기가 막히게 짤 수 있지만-남편이 어려워하는 부분-
직장에서 업무에 우선순위를 두는 일이나 가족의 예산 관리하는 일에는 영 소질이 없을 수 있다. 이처럼 아내는 주변을 새롭게 통찰하면서,
자신의 부정적이고 부인된 면을 내쫓아버리고 싶어서 그런 부분을 남편에게 외면화하고 투사하고 비난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수 있다.
만일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따면, 아내는 자신의 부정적인 특성과 배우자의 부정적인 특성을 분리하는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
즉 "나는 이런 분야를 잘 정리하지 못하고, 내 배우자는 저런 분야를 잘 정리하지 못해"라고 말이다. 심리적인 용어로 말하면,
그녀는 자신의 투사를 '인정하고' '철회하는' 것이다. 예수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시적으로 표현했다.

"형제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려면 네 눈에 박힌 들보를 빼내어라"

이로써 세 번째 원칙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원칙 3 : 배우자에게 쏟아 붓는 반복적이고 감정적인 비난의 일부는 자신의 거부된 부분을 정확히 꼬집어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배우자에게 자주 되풀이하는 비난이 부인된 자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면, 대개는 무의식의 또 다른 부분, 즉 잃어버린 자아를 나타낸다.
만일 이 여성이 자신의 행동을 자세하게 관찰한 결과 아무리 둘러봐도 자기는 뭐든지 완벽하게 계획하고 정리한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남편에 대한 그녀의 비난은 어쩌면 덜 계획적이고 싶은-더 편안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자발적이고 싶은-무의식적인 소망일 수도 있다.
그녀가 남편에게 매사에 조심성이 없다고 비난할 때, 속으로는 남몰래 남편의 자유로운 행동에 화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부들이 상대방에게 너무 기운이 넘친다든지, 너무 야하다든지, 너무 놀기를 좋아한다든지 너무 일에 골몰해 있다고 비난할 때,
대개는 자신의 미숙한 정신 영역이나 억압된 정신 영역을 확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원칙을 만들어 보자.

원칙 4 : 배우자에게 쏟아 붓는 비난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 장에서 소개할 거부감 넘어서기 라는 연습에서, 비난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이용하여 비난을 효과적이고 성장지향적인 과정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도서『연애할 땐 Yes 결혼하면 NO가 되는 이유』中 발췌
하빌 핸드릭스 지음/ 서민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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