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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에 대한 오해
권태기.
사전적인 의미를 아는가?
부부가 결혼 후 시간이 지나고 권태로움을 느끼는 시기를 “권태기”라고 한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일에도 연애에도 ….친구관계에도 가끔은 이 용어를 쓰곤 한다.
반복되는 무언가를 할 때,
반복되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흔히 느끼는 감정이 “권태”란 느낌이다.
다른 말로는 “질린다”, “흥미가 떨어졌다”, “재미없다”.,……최종적으로는
“다른 것을 찾고 싶다” 혹은 “다른 관계를 만들고 싶다”…
라는 감정을 나타내는 말인 듯 하다.

권태기는 극복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이 권태스러운 상태를 깨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것인가?

고민될 것이다.
왜냐하면 “권태”를 느끼는 당사자 역시도 “새로운관계”를 찾는다고 한들 이 새로운관계 역시도 곧 “권태기”에 언제든 돌입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을 알기 때문이며
“새로움”에 따라오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불편함”, “익숙치 않음”이 그것이다.

누구나 사람은 익숙함이 지나치게 되면 편안함으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권태기는 찾아온다.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넘길까?

군대간 아들이 평소에 집에 좀 붙어 있어달라고 할 때는 그리도 듣는둥 마는둥 하더니
어머니가 첫면회를 가면….눈물이 글썽글썽한다.
떨어져 있으니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어머니가
이리도 애틋해진 거다.

부르면 언제고 달려나오던 친구가 멀리 유학을 떠나버리고 나니
할말도 없이 만나서 빈둥거리며…신나고 재미있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했엇는데
그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출근 잘했냐고 점심 맛있게 먹었냐고 항상 문자나 전화를 하던 그에게
매일 똑 같은 질문에 답장하고 대답하는 것이 그리도 귀찮았는데
막상 혼자가 되고 나니
똑 같은 질문을 하던 문자가 그립고 이제는 소홀했던 나의 행동에 후회가 밀려온다.

평일 내내 일에 찌들어 지친 몸 그저 쉬고만 싶어서
그녀가 주말에 외식하며 영화 보자고 조르면 왜이리 귀찮고 웬수처럼 느껴졌는지
제발 날 좀 내버려뒀으면 …하루에도 수십번 외쳤는데
극장 앞을 지날 때마다…
그 사람이 내 곁에 없다는 것에 허탈해 진다.

권태기란 …
감정이 모두 말라버려서 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감정이 말라버렸다면 관계가 깨어진다 한들 후회나 헛헛함이 밀려오진 않을 테니까.

그저 익숙함에 물들어버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것들이 내가 어떻게 하든 영원히
머무를 것이라는 착각 속에
잠시 망각하는 것일 뿐이다.

그럼 우리가 느끼는 권태기…
연애에서 오는 권태기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다행이도 연인들은 부부처럼 항상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첫번째 언제든 만나고 연락할 수 있는 상태에서 조금은 벗어나 본다
상대가 온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나 역시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생각할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는 거다.
혼자가 된 후 자신이 스스로 “함께”여서 더 좋은 이유를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깨닫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할 수 있다.

두번째 관계에서의 변화를 모색해본다.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늘어진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도 너무나 당당하지는 않았는지?
동성친구를 대하듯 서로에게 편한 비속어로 대화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나도 상대에게 여자 혹은 남자였다는 것을 일깨워줄 수 있게 변화를 주라.
아니…초심으로 한번 돌아가 보라고 권해본다.
원래 나도 이렇게 매력적인 이성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날 나의 여자친구가 또는 남자친구가 멋진 옷에 깔끔하게 셋팅된 머리를 하고 나왔을 때 연애초기에 느꼈던 설레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본적은 없는지…
다시 한번 일깨워 보라.
연애초 서로에게 잘보이기 위해 꾸미고 할말을 고민하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았던 열정을 말이다.

세번째 서로가 좋았었던 감정…처음의 그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로 표현하고 대화하고 상대의 좋은점, 장점을 자꾸 상기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은 언제나 나쁜 기억보다는 아름답고 좋은 기억이 많이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첫사랑이 더욱 아련할 지도 모른다.
서로 사랑해서 만난 연인들에게도 처음의 그 감정과 느낌을 되살리는 것이 권태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애초에 권태기라는 것이 오지 않도록 “처음 그 느낌과 감정”을 잊지 않는 게 더더욱 중요하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래서 소중한 인연과 사람을 떠나보내기 쉬운 상황이 연출된다.
처음 그 사랑했던 감정과 느낌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니 …익숙함에서 오는 감정을 사랑이 아닌 것으로 오해해서
나의 인연을 떠나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하는 가장 큰 후회…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게 만들고
사랑하는 가족이 내곁을 떠나가고 난 후 하는 가장 큰 후회.

“항상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몰랐어요” 라는 말이다.

이제 이렇게 말하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당신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항상 내 곁에 있어주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글. 권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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